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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주식 (전쟁 배경, 시장 분석, 투자 전략)

by monvest 2026. 4. 29.

뉴스에서 전쟁 소식이 터질 때마다 주식 앱부터 켜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속이 쓰리고, 매도 버튼에 손이 가고, 밤새 차트를 들여다보다 결국 판 다음 날 반등을 보는 그 경험. 이 글은 그 패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리한 기록입니다.

한국증시

전쟁이 시장을 흔들 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전쟁이 나면 시장이 무조건 폭락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걸프전 이후 사례를 돌아봤을 때, 전쟁 직후 유가 급등과 함께 시장이 크게 흔들리긴 했지만 몇 달 만에 빠르게 반등했습니다. 당시 공포에 매도한 투자자들은 이후 상승장을 고스란히 놓쳤고, 반대로 보유하거나 분할매수한 투자자들은 꽤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라크 전쟁 때도 비슷했습니다. 전쟁 전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약세였다가, 개전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장이 열렸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역설적으로 느껴지는데, "더 떨어질 것 같다"며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초기 상승 구간을 통째로 놓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이번 중동 상황을 분석할 때도 비슷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미국의 전쟁 수행 구조입니다. 미국은 의회 승인 없이는 전쟁 수행 기간이 최장 90일로 제한됩니다. 여기서 이 90일 제한이란, 미국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기한이 90일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전쟁 예산 없이는 철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번 분쟁이 우크라이나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낮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사이드카가 자주 발동됐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이드카(Sidecar)란 선물 시장에서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일시 중단시키는 안전장치를 말합니다. 이게 반복된다는 건 시장이 패닉 상태라는 의미가 아니라, 초보 투자자들의 양극단 반응과 ETF 중심 투자 구조가 맞물려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변동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지금 시장의 진짜 판도, 어떻게 보고 있나

그렇다면 지금 한국 시장에서 뭘 봐야 할까요? 저는 두 가지 산업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반도체와 방위 산업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 주가 상승분보다 이익 전망치 상승 속도가 더 빠릅니다. 여기서 PER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기업의 이익 대비 얼마나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지를 나타내는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낮다는 건 주가가 올랐어도 이익 대비로는 여전히 저렴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고정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AI 에이전트 수요 급증으로 공급은 제한된 상황이 맞물리고 있어 실적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위 산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에서 방산·변압기 관련 종목을 장기 보유한 투자자들이 몇 배 수익을 기록한 사례를 직접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게 단순한 테마주 바람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라는 걸 그때야 체감했습니다. 한국의 천궁 같은 무기 체계는 실전에서 96%가 넘는 명중률을 기록하며 각국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재고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트럼프 행정부와 NATO의 갈등으로 유럽 국가들이 한국 방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 단기 이슈가 아닙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운용하는 글로벌 주가지수의 선진국 카테고리에 한국이 포함되는 것을 말하는데, 편입이 이루어지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패시브 펀드 자금이 자동으로 한국 시장으로 유입됩니다. 이는 기존 외국인 투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자금 유입을 의미합니다.

현재 주목해야 할 핵심 산업과 그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AI 에이전트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고정가격 인상 지속, PER 기준 저평가 구간
  • 방위 산업: 실전 검증된 무기 체계로 유럽·중동 수주 확대, 미국 재고 부족으로 반사 이익
  • 원자재·광물: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급 불안정성 가중, 장기 상승 가능성

역사적으로도 전쟁은 새로운 산업의 부흥을 촉진했습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방산·컴퓨터 산업이 성장했고, 2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대공황 탈출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이 특이했던 건 물가 변수였습니다. 높은 부채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경제의 취약한 연결 고리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초기 과열이 조정 단계를 거쳤고, 그 조정이 오히려 상승 여력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개미 투자자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침마다 주식 앱을 켜고 시황에 일희일비하는 게 맞는 방법일까요? 제 경험상 그건 본업 집중력을 갉아먹고 판단력까지 흐리게 합니다.

강세장에서는 잦은 매매가 오히려 손실을 키웁니다. 특히 AI 산업은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멈출 수 없는 구조적 투자입니다. AI 인프라 지출 현황을 보면, 2024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여기서 CAPEX란 기업이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물리적 자산이나 인프라에 지출하는 자본적 지출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급격히 오른다는 건 AI 산업 투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 흐름이라는 뜻입니다(출처: 한국은행).

한국 주식 시장에서 "장기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말도 제 경험으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2~3년 이상의 시계로 보면, 조선·철강 사이클, 중국 소비 시대의 화장품, 플랫폼 IT 기업, 최근의 방산·변압기까지 글로벌 트렌드를 제대로 읽은 종목들은 수십 배씩 올랐습니다. 문제는 트렌드가 아니라 차트에만 매몰되는 시각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빠르게 대응하려는 욕심보다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먼저 묻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물론 이 모든 분석이 낙관으로만 흐르는 건 경계해야 합니다. 금리·물가·정치 변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고,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늘 열어둬야 합니다. 방향성은 맞더라도 리스크 관리와 분산 전략을 병행하는 것, 그게 결국 오래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m2URqHD1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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